호주의 한국학, 신기현 /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케네스 웰즈 / 호주국립대학교
한국학백서 중에서
호주의 한국학, 신기현 /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케네스 웰즈 / 호주국립대학교
호주는 전체인구 2000만명의 인구에 총 7개 대학에 한국학이 설치되어 있어 북미와 비교할 때 상당한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구 수 비례로 볼 때도 등록 학부생 수가 6500명인 호주국립대학교에 1학년의 한국어 반 학생 수가 약 20명으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호주 대학 행정 당국자들은 한국학에서 한국어가 포괄하는 범위를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어를 ‘수강생이 적은 언어’로 분류한다. 따라서 한국학 프로그램을 안정화 시키는데 재정적 지원 부족의 문제를 겪게 된다.
1982년 <코리아저널>이 출간된 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언어에 관심을 보이게 되는 동안 재원의 부족으로 인문학의 홀대를 겪는 문제가 발생되기도 하고, 한국 경제의 발전에 따라 관심의 변화가 있었으며, 대학 내 여러 아시아학 프로그램 간 재원, 지원의 경쟁이 일어나 한국학 학자들은 한국학 프로그램의 생존 자체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한국 인문학 연구의 부활이 있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과 같은 지원 기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이 한국어 이외에 한국의 역사, 문화, 사회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1994년 호주 정부에서 한국어를 초,중등학교에서 가르칠 네 개의 아시아 언어 중 하나로 지정하여 지원했다. 이에 따라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운 학생에게 인문 과목을 제공하기 위해 교수 임용을 했고, 1994년 오스트랄라시아한국학회(KSAA)를 결성한다. 이는 각지에서 고군분투하던 학자들, 대학원생들이 자신들의 노력에 긍정적인 힘을 얻고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게 하였다. 또 이들 한국 인문학 대학원 졸업생들은 호주 내외 대학의 교수직으로 임용되었다.
경제 기술 분야에서 긴밀히 얽혀 있는 국가로서 한국학은 대학 내외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외부 지원은 외부 압력의 영향을 받은 강좌와 주제를 가르치도록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의 학술지와 논문의 내용은 학문적 동기와 목표에 일관되게 충실하여 상당히 고무적으로 이해된다.
최근 한국어로 발간된 한국학의 대부분의 논의가 한국학의 ‘한국 사회(혹은 한국 민족)의 요구와 목표를 충족시키는 기능’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 외부에서 특히 호주의 한국학 학자들이 한국 민족을 위한 봉사로써 한국학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강대국적 관점이나 민족주의적 접근에 관심이 덜하며 근대 세계의 형성에서 한국이 독자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자로서 인식하는 연구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향우 언어와 비언어강좌를 효과적으로 통합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다양한 학생이 한국어 강좌를 선택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과 교수, 행정 책임자들이 모두 만족하고 한국학의 발전이 아시아 지역학 프로그램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